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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참배, 국제적 비난 가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패전기념일(8월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강행여부를 놓고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지프 나이 전 미국 국방 차관보(현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 대학원장)는 "많은 미국인들이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며 "일본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홍콩 특별행정구 중국연락사무소는 12일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감정을 심대히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이날 홍콩 외곽의 한 공원에서는 1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세계 2차대전 패전을 기념하고 일제 침략에 희생된 수 만 명의 중국 및 홍콩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한국의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는 11일 도쿄(東京) 야스쿠니 신사 정문 앞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반대를 주장하며 릴레이 단식 및 연좌농성에 들어가는 등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유족회 회원들이 신사측 사무실에서 얘기는 나누는 동안 신사 정문 앞에는 일본 우익단체 회원 10여명이 몰려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9일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숙고를 거듭하겠다고 밝힌 뒤 각국의 비난에도 불구, 신사참배 계획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다.

류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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