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가슴에 다는 흉장 문양을 독수리에서 태극.마패로 바꾸고 정복 등의 단추 문양도 일부 변경해 14일 각 경찰서 별로 패용식을 갖도록 했으나, 일부에서는 본래 취지인 경찰 개혁과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새로 도입한 흉장.단추의 문양은 일부만 달라졌을 뿐 크게 바뀐 것이 없어, 결국 엄청난 돈만 들이는 결과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 나아가 "경찰청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에 각종 대중매체 기고 등을 통해 여론을 조성해 놓고는 이제 와서 그 돈을 복지후생이 아니라 소비성 전시성 지출에 할당하는 것은 오히려 개혁과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독수리 문양은 경찰의 상징으로 수십년간 사용돼 온 역사성을 갖고 있다"며, "계급장을 바꾸고 흉장을 바꾼다고 경찰이 개혁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경찰관은 "이런 것은 아무리 바꿔 봐야 주목할 시민이 없다"며,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줄곧 강조돼 온 개혁은 외향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것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평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실시할 것으로 보도됐던 계급장 교체는 내부 반발 때문에 일단 보류된 뒤 내부 여론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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