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립여당 등 우려방송들 생중계 법석
"韓·日월드컵 영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놓고 한국, 중국은 물론 일본 야당과 양식있는 지식인들의 비난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세계의 이목과 비난을 집중시킨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둘러싼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일본의 야당은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우려를 표명.
연립여당에 참여하고 있는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대표는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은 물론, 외교상으로도 문제가 확산된다고 누차 지적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참배를 강행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는 "A급 전범 분사문제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은 아시아 외교에 대한 깊은 배려가 결여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일본 NHK 방송 등 주요 방송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모습을 생중계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이날 오후 2시반을 지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소식이 알려지자 국영방송인 NHK를 비롯한 일본의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그의 참배결정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
또 고이즈미 총리를 태운 차량이 총리 관저를 출발해 야스쿠니 신사로 향하는 모습도 헬기 촬영을 통해 방송하기도 했다.
○…교도(共同)통신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정몽준(鄭夢準) 한국측 월드컵 조직위원장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내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
정 위원장이 만일 신사참배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경우, 한일 월드컵공동개최 정신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며, 공동개최의 국제적인 이미지도 손상될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앞서 총리의 담화를 대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각기 외교경로를 통해 오늘 참배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후쿠다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중국의 요인들과 조속히 만나 자신의 생각을 전달함으로써 우호, 선린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 회원 9명은 이날 총리 관저주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계획에 항의해 사흘째 연좌농성을 벌이던 중 이날 총리가 신사참배를 강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야스쿠니로 향했다.
60대의 한 회원은 "고이즈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것은 결단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현장에서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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