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조직폭력배 대거 적발

경북경찰청은 14일 구미를 무대로 무법자 행세를 해 온 혐의로 구미 영수파 조직원.추종세력 및 토착 폭력배 등 44명을 적발, 영수파 조직원 박모(30.구미 지산동)씨, 토착 폭력배 류모(51.구미 원평동)씨 등 1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등 영수파 조직원 7명은 지난해 ㅇ여행사를 차린 뒤 서울 셔틀버스를 운행하던 ㅅ쇼핑여행사 서모(30) 대표를 협박해 7천200만원 상당의 의류 쇼핑객 수송 영업권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ㅇ당구장에서 포카 도박을 하다가 4천만원을 잃자 당구장 주인 이모(35)씨를 감금.폭행해 1천만원을 뜯었다는 것.

또다른 조직원 변모(26.구미 해평면)씨 등 23명은 원평동 ㅂ술집에서 700여만원 어치의 공짜술을 마신 뒤 여종업원 6명을 낙동강변으로 끌고 가 폭행하고 말리던 종업원 2명을 모래에 파묻어 암매장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토착폭력배 류씨 등은 노래방 업주 5명으로부터 공무원 단속 무마 경비조로 330만원을 뜯어내고 가출 소녀들을 협박해 임금을 가로채는 등 폭력을 휘둘러 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밖에도 노래주점 여주인의 영업권을 뺏으려 흉기로 위협하거나 미성년자 접대를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4일 연주파 두목 박모(38)씨가 울진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보복 및 조직 재구성 과정의 범죄 등을 우려해 본청 강력계, 기동수사대, 구미경찰서 형사 등을 대거 투입, 소탕 작전을 벌여 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구미지역 유흥업소 주변을 무대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연주.영수파)들이 경찰의 도마 위에 올라 된서리를 맞고 있다. 구미는 경북 최대 범죄 온상으로 지목돼 온 곳. 올 상반기에만도 살인.강도.강간.방화.절도.폭력.방화 등 7대 범죄가 2천163건이나 발생해 도내 전체(1만1천338건)의 19%나 차지했다. 특히 그 중 55%는 폭력.

검거 선풍이 인 것은 최근 그 대표적 폭력 조직인 '연주파' 두목 박모(38)씨가 몇년째 수배 받다 최근 울진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부터. 박씨는 지난 4일 휴양차 울진에 들렀다가 가요방에서 그곳 폭력배 윤모(47)씨와 시비하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

그 후 경찰은 박씨가 거느리던 연주파 소속 폭력배들이 보복하러 대거 울진으로 몰릴 것으로 판단, 울진 전지역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검문검색을 벌이기도 했다. 동시에 두목 사망으로 폭력조직 사이에 조직 재정비 과정이 진행됨으로써 또다른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검거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경찰은 14일 일단 44명을 처벌 선상에 올렸지만, 유흥업소나 일부 주민들이 이들 폭력배들로부터 피해를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사례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미서 윤외출 수사과장은 "공단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구미에서는 폭력사건이 줄지 않고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폭력사범을 아예 뿌리 뽑겠다"고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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