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삼성상용차의 공장 설비가 고철 취급을 받고 있다.
대구지법 파산부(재판장 김진기 수석부장판사)와 삼성상용차파산재단에 따르면 일본 닛산디젤자동차와 기술제휴로 설치한 각종 금형은 장부가만도 1천억원, 금형을 새로 만들려면 최소 200억원이 필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중국에 상용차 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닛산이 금형 매입의사를 밝히며 제시한 금액은 4억원.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형트럭의 운전석 캡을 만드는 금형의 경우 장부가격이 100억원, 잔존가치만 따져도 60억원을 호가하나 닛산은 1억원을 제시하며 아예 고철 취급을 했다.
닛산이 자동차 설비의 특성상 같은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면 재활용이 불가능한 특성을 십분 이용해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을 부르고 있는 것.
파산부와 파산재단은 이에 대해 "금형 제작비, 수리비, 운송비 등을 따져보면 40억원에 사가도 닛산은 새로 만드는 비용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 셈"이라며 "고철로 팔더라도 그 가격에는 못팔겠다"고 일단 협상을 거절했다.
파산재단으로서는 채권자들을 생각하면 단돈 1억원이라도 받아야 할 형편이나 공장 설립때는 기술제휴로 돈벌고 파산한 뒤에는 설비를 거저줍다시피해 이문을 챙기려는 닛산이 얄미울 수밖에 없는 노릇.
파산부 한 관계자는 "상용차 유휴생산 설비의 매각협상에서 잘못된 투자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느꼈다"고 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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