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사장 폭력배 44명 체포

대구북부경찰서는 14일 대구.경북 및 전국의 공단.건설공사현장을 찾아다니며 수억원대의 금품을 뜯은 갈취폭력단 6개파 4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동대구단 단장 윤모(58.동구 율하동), 달성단 단장 박모(63.서구 평리동), 칠성단 단장 설모(42.북구 노원동)씨 등 6개 갈취폭력단 단장, 부단장, 행동대원 등 15명을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신모(39.북구 읍내동)씨 등 조직원 29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서대구단 단장 박모(60.서구 비산동)씨 등 87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조직폭력배처럼 단장, 부단장, 행동대원 등으로 이뤄진 6개파를 구성, 지난 97년부터 올 7월까지 3공단, 성서.월배공단과 칠곡의 고속도로 공사장, 포항, 경기 부천의 공사장 등 전국의 공단 및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며 "막가는 인생, 세상을 끝내 버리겠다"고 폭력과 협박을 행사, 19개업체에서 330여차례에 걸쳐 1억5천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의 활동무대가 전국적이었다는 점에 따라 피해현장 및 피해액이 수억원대에 이를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갈취폭력단은 공사현장 사무실 위치와 회사 자금이 언제 나오는지를 미리 파악, 조직원들이 먼저 현장을 찾아가 문신을 보여주며 협박을 하면 단장이 나타나 '조직원들을 막아 주겠다"는 수법으로 뭉칫돈을 뜯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번갈아 현장을 찾아가는 바람에 한 공사장은 한 달동안 100여명의 폭력배가 몰려 공사를 장기간 중단하는 피해를 겪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은 전과 10~20범에다 갈취경력 10~30년"이라며 "상당수는 교도소내 동기.선후배사이로 사전에 폭력단을 조직, 치밀하게 업체들을 상대로 돈을 뜯었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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