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폰 2.5세대로 급속 이동

이동통신 업계의 무선인터넷 콘텐츠 강화와 정부의 무선인터넷 양성방침에 발맞춰 휴대폰 단말기 역시 2세대에서 동영상 칼라기능을 갖춘 2.5세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2세대 단말기 IS-95B 제품을 대체하는 2.5세대 cdma 20001x 제품을 출시, 상반기 동안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동영상 주문형비디오(VOD) 기능을 갖춘 칼라 휴대폰 'SCH-X200'과 'SCH-X210', 'SPH-X2500' 등 2.5세대 휴대폰 52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 320만대중 17%나 차지한다. LG전자도 011용 '싸이버-VX1'과 019용 '싸이버-ezX1', 보급형 칼라 휴대폰 '싸이언 칼라 듀얼폴더 CX-300'시리즈를 잇따라 출시, 상반기 판매량 182만대 중 10만대가 2.5세대 제품이었다.

SK텔레텍도 최근 디지털 사진을 찍어 전송까지 할 수 있는 칼라 단말기 '스카이 IM-3100'을 출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360도 회전 가능한 탈착식 디지털 카메라 '모비캠'을 부착, 자신의 얼굴이나 원하는 화면을 찍어 단문 메지시 서비스처럼 최대 5명에게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포토메일 기능을 갖고 있다.

포토메일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3세대 규격을 정하는 국제단체인 3GPP가 규정한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를 만족시켜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3세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2.5세대 단말기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판매 예상량(320만대)의 78%를 2.5세대 단말기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도 하반기에 5, 6개의 동영상 칼라폰 신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2.5세대 단말기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0만~60만원대의 값비싼 2.5세대 휴대폰 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나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질이 아직 높지않다는 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고민이다. 무선인터넷은 아직 이용방법이 번거롭고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다 내용도 풍부하지 않다는 게 사용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업계는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각종 정보와 캐릭터를 무선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리니지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무선 콘텐츠 보강에 나서고 있다. 미니게임 '리니지 개 경주'를 비롯, 게임 캐릭터의 각종 위치와 성장 상태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며 캐릭터도 다운받을 수 있다. 011, 016, 019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음달 10일부터 유료화한 뒤 11가지 메뉴로 점차 서비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도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무선인터넷망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고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무선인터넷 콘텐츠 공급업자의 수익 분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게임 개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1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게임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온라인 게임 전용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설립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게임 시장의 진입이 자유로와지고 유무선 데이터망의 연동으로 인해 무선인터넷 게임시장의 확대와 함께 업체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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