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아버지를 폭행하던 패륜아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출동 경찰관 1명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은 자칫하면 대형 참극으로도 이어질뻔 했던 사고로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이 쏜 총에 경찰관 1명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112가 출동했을때까지도 정경사는 권총을 쥐고 있는 범인의 손목을 꼭잡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실탄이 3발이나 남아 있어 놓치는 순간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10여분을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사력을 다해 범인을 제지했다.
정경사와 순직한 김영민(30) 순경이 현장에 출동 했을때 범인은 조부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닥치는대로 부수고 있었다.
경찰의 고함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난동이 계속되자 정경사는 공포탄 1발을 발사하고 범인이 멈칫하는 순간 김순경과 함께 덮쳤다.
정경사는 왼손을, 김순경은 오른팔을 잡고 걸어나오면서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범인이 뿌리치는 바람에 함께 뒹굴다가 정경사가 허리에 찬 권총을 빼앗기면서 김순경이 참변을 당했다.
범인이 과격하게 저항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체포할 경우 나중에 책임이 돌아오기 때문에 원칙을 지킨 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
또 파출소에 지급된 3·8권총의 안전장치가 허술한데도 문제가 있다.
방아쇠안에 고무바킹으로돼 있는 안전장치는 항상 총기 오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이날도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공포탄 한발을 발사한 뒤 고무바킹을 넣어 미처 안전장치를 취할 시간적인 여유없이 그대로 권총집에 넣었다가 사고를 당했다.
범죄는 날로 흉포화돼 가고 있는데도 경찰장비는 재래식으로 앞으로 대형 참극을 경찰은 어떻게 대처할지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총기관리안전수칙을 따지기 앞서 대형참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흉악범 체포가 강화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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