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수원, 현대를 이기고 있으니 삼성은 SK를 잡아라"(롯데 이철화 단장)"오늘 경기는 힘들겠다. 반드시 현대를 이겨주기 바란다"(삼성 김재하 단장)
삼성 김단장과 롯데 이단장은 12일 대구와 수원구장에서 마치 전쟁터 무선교신같은 통화를 몇차례나 주고받았다.
김단장은 10일에도 현대를 잡아준 롯데의 이단장에게 '감사통화'를 했고 지난 주에는 역시 현대에 2연승을 한 두산의 곽홍규 단장에게 수시로 경기상황을 체크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고마움을 전했다.
김단장과 이철화, 곽홍규 단장은 서로 '형님, 아우'하며 마음을 터놓는 사이. 현대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현대에 일격을 가한 롯데와 두산이 고마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맞붙을 때는 한치의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사이다.
프로야구단의 단장은 살림꾼같은 존재다. 크게는 구단의 전체적인 청사진을 그려야하고 작게는 야구장안에서 팬들의 조그만 하소연까지 챙겨야 한다. 단장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는 효율적인 선수단을 구성, 최선의 성적을 올리는 것.
따라서 누구보다 그날 그날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자리다. 성적이 않좋을 때는 바깥출입조차 부담스럽다. 애정이 깔려있긴 하지만 비난은 물론 심지어 모욕적인 언사까지 듣는다.
많은 단장이 삼성을 거쳐갔지만 한국시리즈 제패의 꿈을 실현한 단장은 아직 없었다. 가장 '운좋은 단장'으로 기록되고 싶은 김단장의 올 해 '행운지수'는 얼마일까. 가을을 지켜보자.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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