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소식은 일반인들에게 흥미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유익한 교양과 정보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아침시간대(9시30분)에 편성된 SBS의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이나 KBS 2TV의 '행복채널'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연예인에게만 있는 듯 연예정보를 쏟아낸다.
지난주는 최진실 조성민커플의 득남이 프로그램마다 중복하여 톱소식으로 나왔다. '…좋은 아침'에서는 7일 연예포커스를 통해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 후, 8일 연예특급에서 조성민의 득남소감 인터뷰 등을 자세히 다루었다. '행복채널'에서도 6일 '최진실, 아기 엄마되다'를 다룬 후 8일 연예매거진을 통해 결혼 8개월만의 득남소식을 장황하게 방송했다. '...좋은 아침'은 지난주 '여인천하'의 이휘향(월), 듀크(화), '소문난 여자'의 강성연(목), 영화 '베사메무쵸'의 이미숙(금)을 게스트로 출연시켜 시청자들에게근황을 알게 해주었다. 낯익은 스타가 오랜만에 TV화면에 나와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흥미로울 수 있다.그러나 '...좋은 아침'은 방송사 스스로 교양프로그램이라고 하면서 항상 연예인만 게스트로 출연시키니, '연예인의 사생활알기=시청자들의 교양'이라는 소리가 아닌가.
'행복채널'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주에 탤런트 조민희부부(월), 새드라마 '순정'촬영중인 손태영(화), 개그맨 박경림(목), '유열의 음악캠프' 2,500회를자축한 유열(금)을 게스트로 출연시켜서 그들의 하찮은 일상을 시시콜콜 들려주었다. 특히 수요일에는 두 프로그램 모두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자처하고 일주일 동안 연예계에서 발생한 소소한 사건과 루머들을 기사로 다루고 있다. 마치 양 방송사의'연예가중계'나 '한밤의 TV연예' 복제판이라 할까?
오전 시간의 주시청자들은 주부들이다. 주부의 주된 관심은 연예인의 신변잡기가 아니다. 제작자는 연예인 일색의 진부한 포맷에서 벗어나 주부의눈높이에 맞춘 유익한 아침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미디어모니터회 유순희 soon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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