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 닥터 안철수의 인생

'컴퓨터 바이러스'를 무슨 전염성 있는 병균으로 받아들였던 1980년대. 치료백신을 들고 나타난 컴퓨터 닥터가 실제로 닥터여서 화제가 되었던 사람, 안철수.그는 이제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이 아니라 180여명의 직원과 7개 관계사, 세계최고의 통합보안전문업체를 꿈꾸는 경영자다.

안철수씨의 컴퓨터 바이러스 인생을 담은 자서전이 나왔다.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김영사 펴냄)는 최고경영자 안철수씨의 기업과 인생경영 등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주식회사 형태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하기부터 탄탄한 기업을 만들기까지 6년간의 안철수식 삶과 기업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서울 서초동 뒷골목 허름한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시작했지만 그는 영혼이 있고, 가치가 있는 기업을 꿈꾸었다. 그래서 그는 기본과 원칙에 철저했고,자신에게만은 유독 지독하게 비타협적인 사람이었다. 자기 내면에 엄정한 기준을 가지고 세상을 만난 그는 그래서 성공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기본과 원칙으로승부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거대한 힘을 지니는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몇 해전 외국기업의 1000만 달러 인수제의를 거부했다. 그에게는 '영혼이 있는 기업'이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의 영속보다 더 중요한것으로 핵심가치를 만들고 지키는 것을 손꼽는다.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정직과 성실로 승부하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가를그는 보여주고 있다. 좬리더십은 결국 신뢰의 문제좭라고 말하는 안철수씨는 어쩌면 어눌하고 바보스러운 것 같지만, 인생과 기업이라는 승부에서 진정한 승부처는

어디에 있는지 이 자서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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