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재계.학계.시민단체 등의 원로들로 구성된 '성숙한 사회가꾸기 모임' (공동대표 강영훈 전 국무총리) 은 14일 '광복의 날에 즈음하여 오늘의 난국을 생각한다' 는 이름의 성명서를 발표, 최근 우리 사회의 분열상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성숙한 사회가꾸기 모임' 은 임원 1백25명의 명의로 된 이 성명서에서 우리 사회를 '옛 역사의 낡은 장부를 뒤적이면서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살벌한 풍경' 이라고 지적하고 "구성원들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내세우면서도 남의 생각과 주장이 들어설 자리를 비워두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 모임은 "사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그리고 중도가 모두 제 색깔을 당당히 드러내는 한편 공론의 광장에서 합리적인 토론이 가능해야 한다" 고 전제한 뒤 "이런 점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 부추기고 있는 극단적 양극화 현상은 사회통합을 해치는 분열주의로 규탄받아 마땅하다" 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남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권력으로부터 모두에게 봉사하는 권력으로, 혼자 독점하는 권력으로부터 함께 잘 살게 하는 권력으로 일대 전환이 요구된다" 고 변화를 촉구했으며, 지식인들에 대해서도 "집단의 이해를 넘어 공동체 전체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 결단이 요청된다" 고 밝혔다.
이 모임은 지난 2월 각계 원로들이 "한국 사회에 성숙한 시민문화를 정착시키자" 는 취지로 결성한 단체로, 이날 성명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이호왕 학술원 회장 등 10명이 대표 자격으로, 구상 시인.서경석 우리민족 서로돕기 본부장.윤명로 서울대 명예교수.이석연 경실련 사무총장.이헌조 LG그룹 고문.황병기 이화여대 교수 등 1백15명이 임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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