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원한 대구시 서구 평리동 대구지법 가정지원의 주차난이 심각하다.
대구지법 가정지원 등에 따르면 협의이혼 등 각종 이혼소송으로 인해 지원을 찾는 사람이 하루 400명에 달하고, 같은 건물에 있는 대구지법 중부등기소를 찾는 사람도 300명에 이르러 방문차량이 수백여대에 달하지만 주차공간은 고작 30면에 불과하다.
이는 대법원이 주차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가뜩이나 주차난을 겪고 있던 기존 중부등기소 건물에 가정지원 개원을 결정한데다 주변이 주택 밀집지역이어서 별도의 주차장 확보도 어렵기 때문.
이에 따라 이 곳에선 하루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원인들은 가정지원 주변 공영유료주차장에 주차하거나 근처에 있는 서부도서관과 서구청 등 다른 공공기관의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또 골목길에 불법주차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가정지원 주변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모(40.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가정지원을 방문할 때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며 "근처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만원인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가정지원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직원들이 10부제를 실시하고 소환장에 '주차공간이 부족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라는 안내문을 함께 동봉해 보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오는 2006년쯤 구 50사단부지에 대구지법 서부지원이 신설될 경우 이전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편. 그러나 대법원은 현재 중부등기소만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정지원 이전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가정지원 관계자는 "가정지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2006년쯤 신설될 서부지원으로의 이전을 대법원에 강력히 건의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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