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한한 몽골인 이름짓기

몽골은 중국과 수천년 동안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한자어 이름은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오히려 티베트식 이름을 빌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작명할 때 주로 찾는 곳이 라마교 사원이기 때문. 아예 불교의 원산지인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이름을 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물론 순수 몽골식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는 러시아의 영향으로 러시아식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가끔 만날 수 있다.

몽골인들의 이름 중 너무나 재미있는 이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너허이-후(개자식)''훔-비쉬(사람 아니다)''엔-비쉬(이게 아니다)''테르-비쉬(저게 아니다)''네르-구이(이름 없다)''우흘레(죽었다)''조-나슬릉(100살까지 산다)''모-너허이(나쁜 개)'등.

바가반디 대통령의 이름은 '작은 아이'즉, 꼬마라는 뜻이다.

이 이름들은 우리의 아명과는 달리 공식적으로 호적에 올라 있다. 우리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런 이름을 갖고 창피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며 당장 이름을 바꿀 것이다.

그러나 몽골에서는 혹독한 자연환경과 빈약한 의료시설로 인한 높은 유아사망률 때문에 부모가 자신의 자식들은 '사람도 아니고, 이름도 없다'는 식의 이름을 내세워 귀신이 잡아가지 말라는 뜻에서 '이름같지 않은 이름'을 선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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