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학원이나 요리교실이 아닌 가정집에서 '특별한 요리'를 배우는 이른바 '가정요리' 강좌가 대구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맛을 내는 정확한 비법을 가르쳐준다고 해서 '족집게 요리강좌' 라고도 불리는 가정요리 강좌는 주로 중·상류층이 사는 아파트단지에서 유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90년대초부터 방배동· 서초동 등 이른바 부자동네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대구의 경우 5, 6년 전부터 등장, 현재는 10명 정도의 요리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몇몇 소문난 강사들에게 배우려면 몇 달전부터 예약을 해두어야 할 정도로 인기이다. 이들 강사들은 원래 요리강사 출신도 있지만 주로 외국에서 요리사 자격을 획득한 사람, 서울의 유명 가정요리 강사를 사사한 사람 등 배경이 다양하다.
가정요리 강좌는 친구나 친척·이웃끼리 모임을 만들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요리를 정한 뒤 입소문으로 알려진 '선생님'들을 찾아가 배우는 형태로 이뤄진다. 또 학원이나 요리교실과 달리 시간과 기존 요리법에 구애받지 않고 외국의 전통요리나 맛의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는 것.
가정요리를 배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50대 주부. 이들은 가족에게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배우기도 하지만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잦은 것도 또다른 이유.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먹는 음식이 아닌, 독특하고 세련된 음식으로 다른 집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주고 싶다는 욕구때문이다. 가정요리 강의 경험이 많은 김희숙(50·여)씨는 "요리를 만들어 이웃과 손님에게 대접하다 차츰 소문이 나면서 요리를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며 "가정요리강좌는 빠른 시간내 조리법을 배우는 것보다 맛내기 방법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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