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의식을 갖고 모유를 먹인 게 아닙니다. 그냥 젖이 나오고 아기에게 좋다고 하니까 먹이고 있어요".
첫째 아이(유지현·5·딸)에 이어 둘째아이도 모유를 먹여 키우고 있는 임귀분(32·대구시 달성군 명곡동·사진)씨.
임씨는 생후 9개월된 아들을 모유로 잘 키워 지난 5월 대구 제일병원이 주최한 '튼튼모유수유아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들 민서가 지난 9개월 동안 아파서 병원에 간 일은 한 번 뿐이에요. 큰애도 모유를 먹고 자라서 그런지 병원을 찾는 일이 거의 없었고 잘 울지도 않아 이웃 엄마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임씨는 만만찮은 분유 값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측면도 모유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첫째나 둘째 모두 처음 모유를 먹일 땐 여간 고생하지 않았다는 그녀는 "젖을 빨지 않아 한달간 젖몸살을 하는 등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의사의 조언대로 젖을 물리지 않았더니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모유를 먹이면서 가장 불편한 상황은 집 밖에서 수유를 해야 할때. 임씨는 "외출했을 때 젖 먹일 수 있는 공간이 백화점 내 수유공간 이외에는 거의 없다"며 "상당수 엄마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젖가슴을 드러내야 하는 불편과 부끄러움 때문에 분유를 먹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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