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이회창 총재와 주요당직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지역 시국강연회를 열고 언론사 세무조사와 '개헌문건', 남북문제 등을 집중 성토했다.
이 총재는 인사말에서 "이 정권은 정부를 비판한다고 언론에 칼을 들이대, 언론사 사주를 때려잡고 언론을 탄압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며 "세무조사를 명분으로 일부 언론을 겁먹게 해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법이 아니라 정권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어 "김정일(金正日)이 러시아에 가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고 이는 우리나라 안보의 기초를 허물자는 것인데도 정부와 민주당은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헌문건' 논란과 관련, "여당 총재특보라는 국회의원 이름으로 나온 문건에는 헌법을 고친다는 얘기가 나와 있는데 자유민주주의를 담고 있는 현재의 헌법을 고치면 어떤 헌법이 되겠느냐"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와 개헌논의에 찬·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태 부총재는 "언론은 김대중 대통령을 키워준 어머니인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그 어머니를 탄압하고 있다"며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언론사주를 구속한다면 이는 법대로 하는 게 아니라 멋대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부총재도 "정부여당이 국정운영보다는 대야투쟁에 집중하면서 경제가 어렵고 개혁이 잘못되고 있는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바람에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면서 "우리라도 나서서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대 전 통일원 차관은 "정부는 김정일 서울답방에 지장을 줄까봐 탈북자 문제를 쉬쉬하고 있다"면서 "김 대통령이 인권대통령을 자부한다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더이상 침묵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강연회를 마친 뒤 당직자들과 함께 지체장애아 복지시설인 원주 소쩍새 마을을 방문, 원생들을 위로한 뒤 경기도 여주 세계 도자기엑스포를 방문, 행사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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