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한나라 서울 시국강연회 싸고 공방

여야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서울 여의도 시국강연회를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같은 날 계획돼 있던 서울 국정홍보대회를 취소한 뒤 "경제회생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야당 측 강연회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한달 전부터 예정돼 있던 행사를 개최 3일전에 그만두라는 것은 시비를 위한 시비일 뿐"이라며 강행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경제회생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장외집회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대권우선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박상규 사무총장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가 겉으로는 국민우선 정치를 내세우면서도 대권용 옥외집회를 추진하는 것은 오만한 독선정치"라고 몰아세웠다.

전용학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대규모 옥외집회를 하고 민주당도 옥내집회를 할 경우 여야 장외대결로 비쳐지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우리당의 정쟁중단 노력에 호응, 옥외집회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장외집회라고 공격하지만 오히려 시국강연회를 통해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줬으며 심지어 민주당의 본거지인 광주에서조차 열띤 호응을 해줬다"며 "오만한 독선정치는 김대중 오기정치라고 누구든지 인정하고 있는데 야당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턱없이 시비를 걸고 집회중지를 요구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국정을 더 잘 운영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그들의 국정홍보대회라는 것은 이 총재를 욕하고 특정언론을 규탄하는 동시에 DJ를 상감마마처럼 떠받드는 찬사를 늘어놓는 일일뿐"이라고 혹평했다.

서봉대기자 jj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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