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지금'세계화'라는 화두에 매달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들이 파격적인 장학금까지 내걸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전에 나선 데 이어 '외국인 교수 모시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도 '대학의 경쟁력이 곧 나라의 경쟁력'이란 판단아래 대학자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국인 교수 채용을 권장하고있다.
이러한 변화가 무사안일에 빠져 있던 학생과 교수들에게는 많은 자극을 주고, 구태의연한 대학 교육과정운영이나 강의 방식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외국인 교수를 통해 선진 학문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함으로써 학문에 대한 경쟁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대학은 비닐하우스 온실처럼 보호받으며 우물안 개구리처럼 지내왔다. 최근에 '교수 연봉제'의 도입 등 일부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한번 교수로 임용되면 별 다른 노력 없이도 연령에 따른 승진이나 연봉 승급이 대부분 보장된다.
반면에 아무리 연구 업적이 뛰어나도 특별한 명예나 부는 주어지지 않는다. 필자가 몇 년 전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연구하는 동안 학생, 의사, 교수 모두가 좋은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자율적으로 돕기도 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새로운 업적을 쌓으면 충분한 보상과 생존이 보장되고 여기에서 뒤처지면 낙오될 수밖에 없는 냉엄한 분위기였다. 미국의 의학이 철저한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오늘날의 발전을 이룩했음을 깨달았다. 이와 같은 자율과 경쟁의 원리를 우리의 대학에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제 '세계화'의 시점에서 대학과 교수, 학생들까지 적자 생존의 법칙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업적에 따라 충분한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박대환 대구가톨릭병원 성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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