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 전반에 우경화 기류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패전 56돌을 맞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는 아키히토(明人) 천황과 각료, 국회의원, 시민들이 대거 참배했고 우익단체 회원들이 군복을 차려입는 등 군국주의 색채가 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일본 언론들은 16일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13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본전 참배 전에 몸을 깨끗이 하는 신도의식(액막이 행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행동은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됐다는 이유로 야당측의 위헌 공세가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15일 정오 야스쿠니 신사 맞은 편 부도칸(武道館)에서 거행한 '전국전몰자추도식'에는 천황과 고이즈미 총리를 비롯해 중.참의원, 경제단체장, 유가족 등 6천여명이 참석했다. 13일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에 따른 영향으로 이날 하루 신사 참배객은 지난해 보다 7만명이나 많은 12만5천여명에 이르렀다.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는 우익단체들이 스피커를 통해 '기미가요'를 울렸고 '히노마루'를 휘날렸으며 일제시대 군복을 입은 청년들이 참배객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등이 연출돼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닌 군국주의를 고취시키는 행사로 느껴질 정도였다.
○…'평화유족회 전국연락회', '재한(在韓) 군인.군속재판을 지지하는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서 집회와 행진을 갖고 고이즈미 총리의 8.13 신사참배를 규탄했다. 이날 한때 시민단체 회원들과 우익단체 회원들이 충돌, 심한 몸싸움을 빚어 경찰관 2천여명이 출동해 강제 해산시켰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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