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10년안에 뜨는 직업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엄청난 '창조적 파괴'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 환경에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 변화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대로 '경제적인 시스템 변화'가 특징이다. 토지와 노동력, 자본의 세가지 요소에 정보지식이 추가됨으로써 무형의 지식자산이 무한정으로 보장되는 사회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일을 가정이나 자동차.비행기 안에서도 할 수 있으며, 보다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개개인의 '소단위'가 중시되는 점도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의 변화다.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이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떤 직업,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 요즘처럼 직업을 찾고 재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새로운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이나 힘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업을 찾아 헤매는 사람은 물론 직장인들도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해야 할까 하는 문제가 '생존 화두'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10년간 세계적으로 유망한 산업과 직업은 컴퓨터.데이터 처리 등 각종 서비스업과 전문직 보조 직종이 될 것이라고 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미래의 산업.직업별 인력 수급 전망, 유망 직업, 대학 학과별 인력 배출 전망 등을 안내하기 위한 종합인력정보 가이드북인 '미래의 직업 세계'를 내년에 발간하기로 하고,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2001년판 '직업 전망서' 등을 참고한 결과 이 같이 예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금이 가장 빠르게 오를 산업'은 컴퓨터와 데이터 처리 서비스, 보건, 지역사회 보호 산업, 경영.홍보, 인력 공급 서비스, 기계 임대.리스 등으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10년 내 성장 직업은 컴퓨터 엔지니어, 컴퓨터 지원 전문가, 시스템 분석, 데이터 베이스 관리, 탁상출판 전문가, 법률가 보조원과 조수, 개인복지.가정보건 보조, 의료 보조, 복지사업 보조, 내과의사 보조 등의 순으로 전망됐다.

▲여기서도 예측되듯이 디지털 시대라 해도 컴퓨터 분야만 유망한 건 아니다. 평소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특히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파고들 때 가능할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유망 직종이 높은 임금 수준이나 취업 기회가 넓은 경우라면 도전하기 어려우며, 첨단 직종일수록 수명이 짧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하고 싶은 일과 자기 적성에 잘 맞는가가 문제다. 자신이 '만족하는 직업'은 21세기에도 유망 직업을 찾는 첫번째 기준이 돼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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