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수 남측단장 회견

8·15민족통일대축전 폐막식을 마친 뒤 남측 대표단장인 김종수 추진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착잡한 심경과 행사가 파행적으로 진행된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출발 전날 북측에 팩스를 보내 추가 초청장을 요구하면서 장소 변경이 없으면 그 곳 행사도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와 북측이 우리의 입장을 인지했다고 판단해 정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방북교육과 추진본부 공지를 통해 이점을 분명히 밝혔지만 장소 결함으로 분명하게 듣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며 "신문보도를 보고 참관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일부 참가자들이 통일탑에서 열린 야회에 갔다. 대표단과 상의가 이뤄졌나.

▲나는 모르는 일이다. 참가자의 자질문제이다. 북쪽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남북간 협의는 없었나.

▲이런 상황이 벌어진 마당에 책임을 져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내부 논의를 해서 우리 결정에 따라 북쪽에 이를 요청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소감은.

▲그동안 통일을 위해 교류한 많은 분들도 있고, 공동선언으로 분위기도 조성됐고, 또다시 냉각기가 왔지만 우리의 통일논의 정서가 아직 이 정도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떠날 때 소감과 이런 돌발상황을 예상했나.

▲떠날 때도 오래 논의했고 저를 믿어 줬다. 하루 이틀에 통일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정부도 여러가지로 생각해서 옛날에는 도저히 방북이 이뤄질 수 없는 분들도 오게됐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나름대로 수습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호텔 상태 등 수습이 불가능했다. 여기에까지 밖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남쪽에도 현실이 있고 현실을 인정하며 하나씩 해 나가자는 것이다.

-후유증이 예상되는데.

▲그렇다. 지금껏 정부와 대화하고 조건부로 방북한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했던 분들과 충분히 상의해 돌발상황에 대해 책임을 표명하고 여론과 언론에 호소해 수습했으면 한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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