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언제까지 외국인 감독의 실험에 맡겨놓고 지켜 보고만 있을 것인가.
2002 월드컵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축구가 10여일 동안의 유럽전지훈련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자 베스트 멤버의 조기 확정을 통한 진용정비로 월드컵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잠잠했던 거스 히딩크(55) 감독에 대한 비난이 폭발하고 있다.
유럽징크스 극복과 새로운 선수의 발굴이라는 목표로 지난 6일 네덜란드로 향했던 히딩그 감독은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5로 참패해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이어 다시 한번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축구계의 비판 여론에도 신인들을 대표팀에 대거 발탁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결국 새로운 선수도 발굴하지 못하고 유럽에 대한 자신감만 잃고 돌아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한 전술에서 한국축구는 여전히 불안한 포백 시스템의 개선점을 찾지 못했고 선수기용도 경기 때마다 포지션을 달리해 선수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허둥되게 했다. 체코전에서 안정환은 오른쪽 공격수 자리가 어색한 듯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했고 처음 기용된 김남일은 후반 20분께 상대 공격수의 힘에 밀린 채 볼을 뺏겨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대표팀에 복귀한 이기형도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는 등 기대했던 고참 몫을 하지 못했다.
대표선수들은 17일 귀국, 한달에 한번꼴로 잡혀 있는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앞두고 소집된다. 9월에는 남미의 파라과이와, 10월에는 모로코 또는 세네갈, 11월에는 포르투갈과 독일, 12월에는 미국과의 경기가 잡혀 있다.
그러나 베스트멤버를 확정하지 않고 유럽 전지훈련에서처럼 실험만을 계속한다면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축구인들은 '외국인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논리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대한축구협회에 히딩크를 견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히딩크의 빈번한 휴가, 무계획적이고 독선적인 팀운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등 각종 축구 관련 사이트에도 "히딩크는 신인 테스트만 하고 있는가""한국축구에도 문제가 있지만 히딩크 감독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비판 여론에도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를 2주간 돌아볼 계획인 히딩크 감독이 참담한 실패만 하고 있는 한국축구에 대한 묘안을 찾을 수 있을지 국민들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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