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학기 수시모집 지원 전략

2학기 수시모집이 눈앞에 닥쳤다. 고교마다 상담이 시작되고 수험생들은 지원할 대학과 학과의 전형 요강을 살피느라 바쁘다. 일부 고교에서는 이미 원서 쓰기도 시작됐다. 다음주부터 모든 고교들이 수시모집 열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이지만 주의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원 여부 신중히 판단해야=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정원의 26.7%를 뽑는다. 171개 대학 9만9천923명. 적잖은 숫자인데다 수시에 합격하면 수능시험 부담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중.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이 지원하니까 나도 한다는 생각은 금물. 3, 4개 대학에 지원할 경우 원서를 쓰고 면접.구술고사 등에 참가하는데 적어도 10일은 까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능시험 준비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수시모집 지원에 제약이 많은 재수생들 거의가 정시모집에 지원할 계획으로 수능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3생들은 특히 염두에 둬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기준=지원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첫번째 판단 기준은 학생부 성적이다. 학생부 성적이 지금까지 치른 모의 수능시험 성적보다 좋다면 적극적으로 수시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공연히 수시모집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차분하게 수능을 준비, 정시에 도전하는 편이 낫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지원할 대학 미리 선정해야=수시모집은 면접 날짜만 겹치지 않으면 복수지원 할 수 있다. 대학마다 요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요강을 충분히 검토한 뒤 2~4개 대학 정도로 압축, 지원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학생부 성적은 대학별로 반영 방식이 다르므로 요강에 맞춰 미리 산출해 봐야 한다. 지원 가능 선에 대한 확실한 잣대가 없기 때문에 예년에 해당 대학과 학과에 합격한 선배들의 성적이 어느 정도였느냐를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 몇몇 상위권 대학들은 최근 몇년 동안 선배들의 진학률도 참고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면접.구술이 당락 관건=1학기 수시 때 학생부 교과성적, 비교과, 면접.구술 등이 전형자료가 됐지만, 특히 중.상위권 대학들에서는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진학지도 교사들의 분석이다.

2학기 수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과거 본고사에 가까운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므로 그런 점에 대비해야 한다. 인문계는 수능 수준 이상의 영문 독해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자연계는 수학이나 과학의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어내고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수능 준비는 끝까지 해야=수시모집 분위기에 온통 휘말렸다가는 수능시험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못 거두기 십상이다. 2학기 수시에서는 수능 성적이 최저 자격기준이 되나, 영역별 반영 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수능을 망쳤다가는 당락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뜻.

수능성적이 좋으면 수시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정시에 다시 도전할 수 있으므로, 수능 대비는 입시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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