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대화의 자세와 유머

나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떤 모습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그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대화에 건성으로 임하는 면이 참으로 많은것 같다. 이런 모습은 나 뿐 아니라 주변을 의식하면서 살아왔던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어떤 자세로 듣는가하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 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생각해야 할 점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자. 우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경직되거나 불편한 자세는 대화에 집중할수 없도록 한다. 두 번째 상대의 눈을 부드럽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눈으로 말해요'라는 노래도 있듯이 눈은 대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눈에 힘을주어서 보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바라보면서 상대의 이야기를 집중하고 있다는 표정과 호응이 필요하다. 표정이 전혀 굳어있으면서 눈을 바라본다면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상대방의 말을 가끔씩 반복해준다든지 또는 요약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때 상대방이 주로 사용하는 말투나 어법을 그대로 해준다면상대방의 나에 대한 신뢰는 더욱 깊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때로 연세가 높으신 어른들을 만난다거나 전혀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 어린 사람들을 만날 때 그들의용어를 함께 사용한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요약하는 것도 내가 너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지만 내가 너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강한 의사표현인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인다면 유모어를 곁들이는 것도 우리의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데 크게 작용할 것이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의 결혼조건 1순위가 유모어 있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유모어를 천성적으로 못한다 또는 아무리 재미있는 유모어도 내가 이야기하면 재미없어진다고 하는 주변사람들을 보게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다. 요즈음 유모어 꺼리는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꺼리를 찾아서, 거울을 보면서, 여러 번 반복하면서, 훈련한다면 나의 대화에 향기와 재미가곁들여질 것임에 틀림없다.

가톨릭상지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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