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마지막 시국강연회인 17일 서울 대회는 현 정권의 국정난맥상과 대북정책, 언론사주 구속을 비난하는 함성으로 채워졌다.
대회장인 여의도 공원 주변에는 '노벨상이 부끄럽다' '갈팡질팡 대중경제' '의보파탄 경제파탄 죽어가는 서민경제' 등의 현수막 10여개가 내걸렸고 이회창 총재를 비롯 최병렬 부총재, 김덕룡·홍사덕·손학규 의원 등이 연사로 나서 규탄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회에 3만명 이상의 시민과 당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첫 연사로 나선 이 총재는 이날 언론사주 3명의 구속과 관련, "언론을 정권 말만 듣는 앞잡이 노릇을 시키려는 독재의 만행이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정권이 암흑의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데에 마냥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으며, 국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민주당 안동선 최고위원의 '친일파' 발언에 대해서도 "시정잡배만도 못한 저질스런 비방과 인신공격을 일삼는 한심스런 여당행태를 보며 영수회담 제의에 진실성이 담겨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 "국정쇄신을 원하는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대통령의 당적이탈 △범국민내각 구성 △정권재창출 포기 등을 요구했다.
홍사덕 의원은 "언론자유수호투쟁은 대한민국의 발전수호투쟁이자 구국투쟁"이라며 "북한이 망한 것은 비판의 자유가 없기 때문"이라 비난했으며 손학규 의원은 "이 정권이 개혁이란 미명하에 사회기본을 뒤흔들고 국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고 거들었다. 이명박 전 의원도 "김 대통령은 경제를 살릴 기회를 놓친 만큼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온 최병렬 부총재는 청중들의 이석이 많자 "강연회 준비를 3일 낮밤 동안 했으나 막상 연단에 서니 부질없는 것 같다"면서 연설 대신 만세삼창과 함께 "민생을 살려내라" "김정일을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구호로 대신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 총재는 여의도 인근에서 당직자와 소속 의원과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 이번 서울 강연회가 차질없이 진행됐다"고 격려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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