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산물 수출성공 '비결 뭘까'

수입품에 떨지만 말고, 우리도 수출해 길을 찾자! 경북도청이 어떻게 하면 농산물 수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안내하는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소개될27개 성공 사례를 따라 읽어 보자.

▨채소류=경주 천북면 '모아 딸기단지'(7농가)는 1999년에 처음으로 딸기 7t을 일본에 수출한 뒤 작년에는 8.7t으로 물량을 늘렸으며, 올해는 4월 말까지 무려 43t이나 외국으로 실어냈다. 국내 가격이 높을 때라도 약속된 양은 우선적으로 수출해 바이어의 신뢰를 얻은 것이 성공 비결.

김천 '늘푸른 작목반'(봉산면 인의리, 8농가)도 비슷한 방법으로 방울토마토 수출길을 텄다.

안동 '풍천 딸기 작목반'(풍천면, 15농가)은 일본 소비자들 취향에 맞춰 고신선도 유지법을 개발해 1999년(1억9천만원)부터 딸기를 수출, 그해 1억9천만원이던 수출량을 작년엔 4억3천만원, 올해는 5억7천만원으로 늘려가고 있다.고령 '안림 딸기 수출단지'(쌍림면 안림리, 112농가)는 육묘 방법을 개선해 생산 시기를 한달 앞당김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1994년 200만원이던 수출액이 작년에는 2억1천만원, 올해는 8억5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성주 수륜농협의 비법은 품질 차별화. '가야산 한방'이란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일본.홍콩.미국에 버섯.신선채소(참외.상추.시금치) 등을 작년에 2억1천만원 어치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목표치를 10억원으로 높였다.

▨과실류='김천거봉회'(봉산면, 30농가)는 현지 조사를 통해 일본인 입맛을 판단한 뒤 당도와 포장을 그에 맞춰 1999년부터 포도를 수출, 작년에 수출고 4천900만원을 달성했다. 동남아 쪽으로도 시장을 넓혀갈 계획.상주 '황금배 수출 작목반'(외서면, 18농가)은 엄격한 선별로 캐나다 시장을 뚫었고, 군위 123농가(산성면)도 캐나다.동남아 황금배 수출에 성공했다.

예천 '영남원예영농조합'(예천읍, 150농가)은 착색 효과가 큰 사과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작년까지 10년간 1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예천영농조합'(용궁면, 47농가)은 바이어들의 선호를 따라 '저농약 사과'로 1999년에 수출길을 텄다.

▨화훼류=동양 최대 규모라는 '구미 원예수출공사'(옥성면)는 '공급 안정화'를 통해 일본 시장을 개척해 작년에 44억원어치의 국화를 수출했다. 그바로 옆에 자리 잡은 '구미원예농단'(31농가)은 전문 수출단지를 지향해 작년에 4억4천만원 어치의 꽃을 일본에 수출했다. 올해는 지난 상반기에만 이미20억3천만원 어치를 내 보냈다.

칠곡 봉계농산(왜관읍, 5농가)은 새 품종을 개발해 성공했다. 장미 20여종의 독보적인 수출 판로를 개척한 것. 덕분에 1999년 1억원이던 수출액이 작년 3억원, 올해 4억원(목표) 등으로 증가 중이다.김천 아포장미원은 수경재배 등 품질관리 부문에서 특장을 보여 1998년 7t, 작년엔 23.9t 등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칠곡영농조합'(기산면, 5농가)은 백합을유기농법으로 재배해 1992년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 첫해 2천만원이던 수출액이 작년에는 2억3천만원으로 늘었고, 백합 뿌리(종구) 자급화에도 성공해 6억원의수입 대체 효과까지 거두게 됐다.

▨축산물=고령축협은 1995년부터 돼지고기 일본 수출을 시도, '가야 그린포크'란 고유 브랜드도 개발했다. 구제역 등 파동 때문에 작년 올해는 수출액이 7억~8억원으로 줄었으나 1999년엔 무려 41억원어치나 팔았었다.

매일유업 영남공장(경산 진량읍)은 1981년부터 분유.치즈 등 수출을 시도해 작년에는 1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1천300만달러를 목표로하고 있다. 20여개국에 수출하며 1994년부터는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가공식품=안동 풍산농협 김치 가공공장은 '롯데.한국농협 김치'란 브랜드로 일본시장은 물론 미국.유럽시장 개척까지 성공했다. 1999년 144t(5억3천만원), 작년 211t(8억3천만원), 올해 220t(8억7천만원) 등으로 수출량이 증가 중.경북능금농협 종합가공 사업소(군위)는 '우리능금쥬스'로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 올해는 400t(4억원) 수출 목표를 갖고 있다. '한생명 영농조합'(의성 안계)은 지하 암반수와 바이오 세라믹으로 김치를 숙성시키는 방법으로 맛으로 승부, 1999년 200t(4억4천만원)이던 수출고를 올해는 700t(15억4천만원)까지 끌어올릴 계획. 아진종합식품(경산 진량) 역시 고급화.규격화.디자인화로 일본 시장을 뚫었다.'에덴의 동쪽'(봉화 물야면)은 산머루에 착안해 특산주를 개발, 단번에 일본 시장을 파고들었다. 1999년 900㎏(400만원)이던 수출량이 작년엔 6t(3천만원)으로 급증했다. 울진 현성실업(울진읍)은 초피.머위를 들고 해외로 뛰어 올해는 100t(6억원) 수출을 노리고 있다.

▨수산물=영덕 세웅수산(강구)은 게살을 수출, 1995년에 500만달러 수출탑까지 받았다. 수작업을 통한 철저한 품질 관리 덕분에 국내 10여개 대게가공업체 중 최고의 수출 실적을 낸 것. 수출액은 1999년 33억3천만원, 작년 38억7천만원이었다.포항 정화식품(청하)은 제품 리콜제 등 철저한 품질 관리 전략과 오징어 가공 노하우로 동해안 오징어 수출 상품화에 성공했다. 중국.일본 등에 1999년 15t(17만6천달러)이던 수출량이 작년엔 530t(88만6천달러)으로 폭증했다. 영덕 태훈산업(강구)은 게다리 맛살을 스페인 등 유럽으로까지 수출하고 있다.

▨수출을 여는 사람들=도청이 만들고 있는 책은 '수출을 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151쪽 짜리. 성공 사례 외에도 실패 경험담, 농수산물의 수출활성화 대책, 수출에 대한 장기투자 안내, 수출관련 각종 자료 등도 묶었다.유통특작과 박재종 과장은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농민들의 노력을 알려 영농 의욕을 높이고 개방시대 적응력과 돌파력을 높이기 위해 이 책을 만들기로했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