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팬지 연장 사용 집단마다 양식 다르다

침팬지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속된 집단에 따라 매우 다양한 생활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윌리엄 맥그루 박사 연구팀은 최근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여러 침팬지 집단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서로 다른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9개 침팬지 집단은 서로를 돌보는 방식이나 돌.나무 등 연장 사용법이 뚜렷이 구분됐고 그 방식도 매우 다양했다. 한 침팬지 집단의 경우두 마리 이상의 침팬지가 서로 몸에 있는 기생충을 검사해 죽이거나 나무 잎사귀의 벌레들을 모아 죽였다. 반면 이웃 침팬지 집단은 기생충이 발견될 경우 조용히혼자서 팔꿈치로 으깼다.

침팬지 생활방식 연구는 스코틀랜드 연구팀이 합류하면서 아프리카 집단 이외에 유럽, 일본,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침팬지 집단으로 확대돼 진행중이다.연구팀들은 침팬지 집단의 일상적인 음식수집 행동, 사회조직 및 관계, 간단한 기술 사용 등을 단계별로 관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팬지 집단은 40가지의 다른 방식으로 연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 침팬지 집단의 경우 돌이나 나무 연장 5, 6개를 두고 견과류를 부숴 먹었으나 동아프리카 침팬지 집단은 견과류를 먹지 않았다. 맥그루 박사는 "침팬지 집단이 초보적이나마 연장을 사용하고 있어 계속 놀라고 있다"며 "집단별로 침팬지의 생활방식이 다른 것이 유전적 차이 때문인지 환경적 영향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인간 집단에서 '전통'으로 나타나듯이 침팬지 집단도 하나의 '전통'을 형성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연구팀은 "침팬지뿐아니라 고래와 돌고래, 고릴라와 오랑우탄도 집단별로 독특한 생활 방식을 형성, '문화적 차이'를 지니고 있다"며 "인간 문화의 기원을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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