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리능력.시민의식 0점

대구시내에 각종 공원이 크게 늘고 있지만 시민들의 쾌적한 이용을 돕는 관리는 겉돌고 있다.

이는 각 구청이 동네 곳곳에 소공원이 들어선 실정에서 관리 인력은 턱없이 적게 운용하는 데다 시민들도 무질서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내에 조성한 공원은 도시자연공원 6개, 근린공원 86개, 어린이공원 321개를 비롯 모두 421개 (1억2천600만여㎡)에 달해, 10년전(92년 198개 5천900만여㎡)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어린이공원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비롯 택지개발이 이루어진 곳에 집중적으로 들어서 동네 휴식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가 별도의 관리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는 팔공산, 앞산, 두류, 달성 등 4개 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각 구.군에서 관리를 하면서 인력.예산이 달려 제대로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구.군청에서는 IMF 이후 공원 관리를 맡겨오던 공공근로자가 크게 줄어들어, 현재 공공근로자 1명이 평균 2~3곳의 공원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동네공원은 시설물 관리가 엉망이고 지저분한 곳이 많으며, 해만 지면 주민들이 이용을 꺼릴 정도다.

16일 오후 달서구 본리동 본리공원은 각종 음료수병이 나뒹굴고 벤치 주변 쓰레기통에서 각종 오물이 흘러넘치는 가운데 동네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식수대의 수도꼭지에서는 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170여개의 공원을 공공근로자 등 60여명이 관리하고 있어 효율적인 공원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 앞으로 공공근로제가 없어지면 공원관리는 엄두도 못낼 것"이라며 "예산부족, 구조조정 때문에 일용직 고용도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공원으로 지정만 하고 방치한 곳도 54개소에 달해 우범지대로 변하거나 쓰레기장화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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