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온배수가 배출되는 해역의 수온이 최근 며칠 사이 최고 31℃까지 치솟아 바닷물을 퍼올려 양식하는 육상 양식장에서 또 고기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사고는 거의 매년 되풀이돼 왔으나, 올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식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 일대 양식장에서 넙치(광어)가 폐사하기 시작, 사흘 사이에 1만여 마리가 죽어 1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울진원전에 가까운 '동일수산'의 경우 폐사 넙치가 5천여마리나 됐으며, 끌어 올린 바닷물 온도가 최고 31℃나 됐다고 주장했다. 인근 '환일수산' 등에서도 1천마리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일수산 최대성씨는 "넙치 양식의 적정 수온은 18~22℃이지만 최근 폭염이 되살아난 뒤 전체적으로 수온이 상승한데다 원전이 온배수를 초당 230여t이나 배출함으로써 일대 수온이 치사 수준에 달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덕기술관리소 관계자도 "넙치들이 급격한 온도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고, 고수온이 지속되면 세균.기생충 감염 위험이 급증한다"고 우려했다. 이 관리소 측정 결과 지난 18일 죽변 등 동해연안 일반 수온도 평년보다 3, 4℃ 높은 26∼28℃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에서는 올해 냉수대가 오래 지속돼 수온이 20℃ 정도에 머물렀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