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승권, 9회 역전 스리런

삼성이 19일 한화전에서 9회말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1만3천의 만원관중을 매료시켰다.

삼성은 2대6으로 뒤진 9회말 1사만루에서 마르티네스가 좌전안타로 2점을 보태 4대6으로 따라붙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승권이 좌월 3점홈런을 날려 7대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현대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려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을 예약했다.

이날 삼성은 3회 이영우에게 2점홈런을 맞았지만 4회말 사사구 3개와 안타 2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8회 1점, 9회 백재호의 2점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삼성은 9회말 한화에서 옮겨 온 김승권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김승권은 『친정팀인 한화가 나의 약점을 파고들것으로 예상, 변화구를 노려친 것이 그대로 적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엽, 진갑용의 3점홈런 등으로 한화를 11대7로 제압했다. 이승엽은 6회말 2사 1,3루에서 통렬한 3점홈런을 터뜨려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5년연속 3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전적(19일)

한화 002 000 013 - 6

삼성 000 200 005 - 7

△삼성투수=배영수, 김진웅(7회), 정성훈(8회), 전병호(8회·승) △한화투수=최영필, 김정수(4회), 조규수(5회), 이상목(8회·패) △홈런=이영우(3회2점)·백재호(9회2점·이상 한화), 김승권(9회3점·삼성) ▲현대 2 - 6 LG

▲두산 2 - 4 SK

▲롯데 9 - 2 기아

삼성과 한화의 감정싸움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프로구단의 동업자정신과 건전한 경쟁은 커녕 서로「적의」까지 품을 정도로 점입가경이다.

두 팀은 18일 빈볼시비로 난투극을 벌였다. 삼성의 6회말 공격중 한화투수 김병준이 이승엽에게 3점홈런을 맞은 뒤 마르티네스에게 머리쪽으로 던진 빈볼이 발단이 돼 마르티네스가 즉시 마운드로 뛰어가 김병준과 발길질을 하며 주먹다짐을 했다. 이에 양팀 선수들도 쏜살같이 마운드에 올라 패싸움을 벌였고 양팀 코칭스태프까지 가세했다. 이에 김락기 주심은 마르티네스와 김병준에게 퇴장명령을 내렸고 경기가 13분동안 중단된 뒤 재개됐다.

마르티네스는 5회말 3루에 있을때 과잉 제스쳐로 베이스를 들락날락 했고 이에 한화 김병준은 마르티네스를 향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빈볼을 암시했다.

또 한화의 모코치가 마르티네스를 향해 손가락을 머리에 갖다대 분명히 벤치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과 한화의 감정은 애리조나 전지훈련때부터 연습경기 무산을 두고 서로 감정이 상했고 지난 6월 한화 한용덕의 이승엽에 대한 빈볼, 한화 이상목의 트레이드 무산에 대한 책임공방, 삼성 갈베스의 빈볼과 취업비자 문제로 꼬일대로 꼬여 있었다.

두 구단의 격한 대립으로 삼성 김응룡, 한화 이광환 감독의 응어리도 쌓일대로 쌓여 폭발 직전이다.

실업시절 한솥밥을 먹은 두 감독이지만 이광환 감독이 삼성을 자극하면서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터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김응룡 감독은 이광환 감독의 자극에 일절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나 18일 경기후 『예전같았으면 철저한 보복을 하겠지만 「신사구단」에서 그럴 수야 있느냐. 이광환이가 감독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변했다』고 공박했다.

이에 대해 자율야구의 창시자, 한국 프로야구에 셋업맨을 정착시킨 이광환 감독은 예전의 그답지 않게 상대를 자극하는 거친 행보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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