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대망론 정가 파장 확산

JP 대망론이 부상하면서 정치권을 화끈 달구고 있다. JP 대망론이 "여야 틈새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몸값 올리기를 위한 줄타기"라는 정치권의 분위기가 "대선구도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JP가 최근 방미 기간중 측근들에게 대권 도전 의사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야를 긴장시키고 있다. 자민련 유운영 부대변인은 20일 "김 명예총재는 대권 도전의사를 미국에서뿐 아니라 부산 등지에서 수차례 당직자들에게 밝혔다"며 "이는 JP의 확실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자민련 중진의원 비선조직이 작성했다는 'JP의 2002년 대선전략과 내각제 개헌'이란 내부문건이 19일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A4 용지 15쪽 분량의 이 문건은 JP 대선 출마의 당위성, 내각제 대선공약, 2002년 대선의 역학관계, 2001년 정기국회 전망, 2002년 3당 합당 등 5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따르면 "JP가 내각제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조건부로 내세워 대권 후보로 나설 경우 다양한 정치세력을 포용할 수 있어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며 "내각제 도입으로 김대중·김영삼 현·전직 대통령 및 보수 기득권층의 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 또 "JP는 3당 합당 이후 호남과 충청권의 기본표를 결집할 수 있고 경남에서 YS, 경북에서 허주(김윤환)의 지원을 얻을 경우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보수성향의 JP가 대권 후보로 나서면 내년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보수 의원들이 공동 여당에 대거 입당하고 여야 진보세력들은 탈당과 신당 창당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런 정계 개편이 이뤄진다"며 "이로 인해 JP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자민련은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이제서야 침체에 빠졌던 당의 활로를 찾았다"는 것. 이양희 총장은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이라는 뚜렷한 대안 때문에 JP가 대권을 양보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JP의 지지율이 낮지만 그가 여권 후보가 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민련은 내부 문건에 대해서는 "당 공식라인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라 몇몇 인사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논의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분위기가 뜨는 것은 좋지만 문건의 출처 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논란이 번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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