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동화읽는 어른모임'아줌마들

"동화를 읽으면 아이들 마음이 보여요". '경산 동화읽는 어른모임'(대표 조현숙)의 아줌마 회원들에게 동화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이자 세파에 찌든 마음에 위안을 주는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다. 이들도 처음엔 단지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읽었다. 그러다 차츰 동화가 주는 편안함과 맑은 서정에 빠져들면서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현재 경산 동화읽는 어른모임의 회원은 50여명. 20대 후반~40대까지인 이들은 매주 동화 2권씩을 읽고 경북교육정보센터에 모여 느낌을 말하고 의견을 나눈다. 아이들 독서교육을 위해서라지만 스스로 동화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없다면 참가하기 어려울 정도. 아이들과 서점에 들러 같이 책을 고르는 재미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꿈많던 소녀시절의 독서습관도 새록새록 솟아나는 듯하다. 동화는 인간의 착한 본성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대부분. 그래선지 동화를 읽는 이들의 얼굴은 미소만큼이나 해맑다. "아이들과의 이야기 폭이 훨씬 넓어졌어요" 3년째 모임에 참석하는 박은하씨는 "자기들이 읽는 책을 엄마·아빠가 함께 읽으니까 아이들도 좋아하고 온 가족의 공감대 형성에도 그만"이라고 했다. 2기 회원인 김주영씨는 "어릴 때 접하지 못했던 좋은 그림책도 많이 보게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죠. 동화는 아이·어른 모두에게 감동을 줍니다"고 2년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아이들에겐 좋은 책을, 주부들에겐 자기계발의 기회를, 지역사회엔 건강한 어린이문화가 형성되도록 체계를 잡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이 모임의 조현숙 대표는 시민단체적인 성격도 많다고 모임을 소개했다. 지난 14~17일에는 경북교육정보센터에서 이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했다. 올 상반기 3개월 정도는 '책 읽어주기'와 어린이집 부모교육도 실시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회원들의 능력을 적극 나누어줄 준비를 갖추고 있는 셈. 2기 회원인 임봉경씨는 동화읽기에 입문한 이후 외국동화 번역에까지 나서 '천둥케이크(시공사)', '이야기가 된 선물(분도출판사)'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동화모임은 대구·경북에만도 지역별로 9개의 모임이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지역별 모임의 대표자와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김천(이윤신 054-437-0989), 청도(신현숙 054-373-3363), 포항(최일수 054-244-7553), 하양(박지영 053-854-2677), 영천(이영미 054-331-7852), 대구(정정희 053-781-8208), 구미(윤은현 054-442-6862), 경주(김현지 054-741-0742), 경산(조현숙 053-811-1224).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경산 동화읽는 어른모임' 추천 그림책·동화책

엄마의 의자(시공사)

아씨방 일곱 동무(비룡소)

그림책까마귀 소년(비룡소)

집 짓는 암소 무(사계절)

똥벼락

내 짝꿍 최영대(재미마주)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히말라야)

동화책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

몽실언니(창작과 비평사)

사자왕 형제의 모험(창작과 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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