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주최 제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부자(父子)가 나란히 입상, 화제를 모으고 있다.서예가 주재호(59.문정서실 원장)씨는 해서체로 다산 정약용의 시 '부취(薄醉.살짝 취함)'를 출품해 특선을 했고, 아들 민철(28.계명대 대학원 서예전공)씨는 해서체로 이집의 시 '기경지(寄敬之.경지에게 부치다)'를 써 입선했다. 이들 부자는 각이 나고 우람한 서체의 북위(北魏)해서를 함께 연구, 지난 10일 국전 동시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버지 주씨는 붓을 쥔지 15년만에 3차례 입선을 거친후 처음 특선을, 아들 민철씨는 불과 입문 3년만에 입선을 해서 부자의 기쁨은 남다른 듯 했다. 주씨는 장남 민철씨에 대해 "연륜에 비해 탁월한 재능을 보여 내심 기대를 했다"고 평했으며, 민철씨는 "아버지가 자상하게 가르쳐준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민철씨는 군 제대후 뒤늦게 서예에 빠져들기 시작, 매일 새벽 3,4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에 열중해왔다. 군복무중인 차남 민호(26.계명대 서예학과 휴학)씨가 지난해 진중서예부문 대상을 받는 등 주씨 3부자가 모두 서예인의 길을 걷고 있다. 주씨는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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