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북단 16명 22일 영장신청 결정

8.15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남측 대표단 일부 인사들의 돌출행동 파장이 '남남 이념 대립' 으로 번졌다.

21일 대표단이 돌아온 김포공항 주변에서는 이른바 '혁신' 과 '보수' 세력들이 수백명씩 인원을 동원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충돌 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남북 교류의 방법과 속도 등을 둘러싸고 내연해온 이념 대립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재향군인회 등 우익보수단체들은 일부 인사들의 돌출행동을 맹렬히 비난한 반면, 통일연대와 한총련 등은 환영했다.

◇ 연행 및 수사=경찰은 입국심사대에서 연행대상자들을 긴급 체포해 서울경찰청 등으로 이송, 철야조사를 벌였다.

연행자는 만경대 방명록 파문을 일으킨 동국대 강정구 교수와 천영세 민주노동당 사무총장.김규철 서울 통일연대의장.문재룡 범민련 서울연합공동의장.김세창 범민련 남측본부 조직국장.임동규 범민련 간부.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천승훈 원광대 총학생회장.양승희 강원대생과 전상봉.권오헌.이천재.박종화.김영재.최지웅.최규엽씨 등 16명이다.

사법당국은 강교수와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행사 참가를 기획한 핵심 관련자들에 대해 남북교류협력법과 국가보안법의 관련 조항을 적용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추가혐의=검찰의 한 관계자는 21일 "국가정보원이 3백11명의 방북단 가운데 일부 인사가 방북 전에 북한측 사람들과 별도의 행사 계획을 세운뒤 팩스 등을 통해 일정과 내용 등을 협의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인사들은 특히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들이 북한측과 교신을 주고 받은 사실을 방북 이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표단 귀환=대표단 3백11명은 이날 오후 6박7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떠나 서울 김포공항으로 귀환했다.

남북 대표는 이날 ▶6 .15 남북 공동선언 적극 실천▶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고 민족의 안전.평화 정착을 위한 민간단체 적극 연대▶내년 8.15 행사의 서울.평양 동시 개최 및 서울행사에 북측 대표단 참가 등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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