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들어 잦아진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지역 행사 방문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24일 대구경영자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회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인 '대경 경총협회 컨퍼런스 2001'에 초청을 받아 지역을 공식 방문한다.
지난 9일 포항에서 열린 경북농업인경영대회 참석 이후 이달 들어서만 두번째 지역 방문으로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는 '함께하는 화합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을 할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 시지부장인 이해봉 의원 등 지역 의원 14명은 21일 이례적으로 "경제 행사를 빙자한 정치 선전장화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노골적인 비난성명을 의원 공동 명의로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대구경영자협회가 지역 중소기업인들을 대규모로 동원한 가운데 여당대표를 초청하려 한다"면서 "이는 자칫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정치 강연장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대구경제가 어려운 이 시점에 대규모 연예인단까지 불러 호화공연까지 계획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대구경영자협회가 경제행사를 빙자해 김중권 민주당 대표의 정치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저의를 경계하고 이번 행사를 선전장화 하지 말것을 엄정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표측은 "초청을 받아가는 행사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말로는 대구경제 살리자고 떠들면서 여당대표가 경제 행사에 참석하는것을 두고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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