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토, 마케도니아 파병 후유증 걱정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22일 마케도니아 알바니아계 반군들로부터 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 보스니아 전쟁(1995년), 코소보 전쟁(1999년)에 이어 발칸분쟁에 3번째로 군사개입을 단행했다.

3천500여명 규모인 나토 본진의 마케도니아 파병이 완료되는 데는 10일 내지 2주일이 걸릴 전망이며 나토는 파병 완료 시점부터 30일 동안 알바니아계 반군들로부터 무기회수 작전을 벌인후 철수할 예정이다.

마케도니아는 나토 파병에 맞춰 오는 31일 알바니아어 인정 등 알바니아계 권익개선을 위한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나토 작전이 시행되는 향후 1개월여가 평화를 위한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대 추수(Essential Harvest) 작전'=나토의 군사개입은 알바니아계 반군들로 부터 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중대 추수 작전'에 제한된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당초 나토가 무기회수와 함께 반군 무장해제를 동시에 담당해줄 것을 희망했으나 나토는 정부군과 반군간 휴전합의, 반군의 무기회수 동의 등을 조건으로 무기회수에만 참여하겠다고 수락했다.

나토는 반군이 스스로 내놓지 않은 무기는 강제로 회수하지 않기로 해 30일 동안 무기회수 작전을 끝낸 뒤에도 반군이 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게 된다. 따라서 이번 작전의 성공 여부는 나토가 아니라 전적으로 반군의 자발적 의지에 달려 있는 셈. 반군이 무기를 계속 은닉할 경우 나토의 이번 파병이후에도 마케도니아에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전투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나토의 고민=나토는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일부 알바니아계가 벌이고 있는 무력 분쟁을 초기에 진화시키기 위해 파병을 실시했으나 이번 개입이 마케도니아 무력분쟁 종식과 평화 재건으로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토가 이번 작전에 실패해 마케도니아에서 전투가 계속될 경우 입을 정치적, 군사적 후유증은 심각할 전망이다.

작전이 실패하면 나토는 유럽의 또다른 정치기구인 유럽연합(EU)과 함께 유럽안보 관리자로서 정치적 위상과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향후 보스니아나 코소보 개입 수준에 맞먹는 대규모 군사개입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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