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출사 직원의 쓸쓸한 죽음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아버지가 왜 죽어야 합니까".22일 오후 1시20분쯤 대구시 달서구 모아파트 105동 앞 화단에서 전 ㅅ전관 설비부장 이상수(41)씨가 얼굴에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산책하려 간다며 나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 발견 지점과 일치한ㄴ 14층 복도에는 이씨의 샌들 및 신분증이 든 지갑, 안경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씨는 ㅅ상용차 설비과장으로 근무해보다 지난해 말 회사 퇴출로 ㅅ전관 설비부장으로 일해왔고, 공장이 있는 천안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사가기 위해 아파트까지 팔았지만 지난 5월 갑자기 사표를 냈다.

ㅅ상용차 퇴출로 충격을 받았고, 회사를 옮긴 뒤 자신의 전공과 맞지 않아 힘들어했다는 것이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유족들에 따르면 이씨가 "퇴사 후에는 잠을 제대로 못이루었으며, 우울증 치료까지 받아 왔다"는 것.

전 ㅅ상용차직원들도 "계열사 회사로 옮기면서 먼거리로 배치하거나 퇴직을 유도하는 등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거나 퇴사하는 사람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경찰은 업무 스트레스 및 건강악화, 퇴사 충격 등을 비관, 스스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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