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 조경화분 화초 뽑은채 방치

도시미관을 위해 설치된 조경화분이 구청의 관리소홀과 시민들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되레 도심흉물로 전락했다.

22일 오전 11시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중앙파출소~대구백화점 230m의 보행자전용도로. 130개의 조경화분중 90여개가 꽃이 뽑혀진 채 흙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합성소재로 만들어 튼튼한 화분도 군데군데가 깨져 흙이 도로에 흘러나와 있었고, 화분위에는 인근상점에서 내놓은 빈 종이상자 수십장이 쌓여 있었다.

또 화분사이 공간마다 오토바이, 손수레 등이 자리를 차지해버렸고, 일부 화분에는 나이트클럽 광고스티커 등 각종 광고물이 어지럽게 나붙었다.

화분끼리 맞붙어 있거나 울퉁불통 튀어나와 행인들의 통행도 가로막고 있다.

이곳의 화분들은 최근 중구청이 계절에 맞는 화초로 교체한다는 이유로 꽃을 모두 뽑아냈던 것. 그러나 꽃을 뽑아낸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화분이 각종 오물과 쓰레기로 뒤범벅이된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동성로를 자주 찾는 대학생 홍모(27.대구시 남구 봉덕동)씨는 "꽃이 뽑힌 채 쓰레기로 덮여진 화분이 시내 한 가운데 며칠째 방치된 것은 보기에 흉하다"며 "빈 화분을 방치하지 말고 화초를 미리 준비했다 바로 교체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빈 화분에는 다음주 중으로 새 화초를 심을 계획이지만 단속인력부족으로 상인들과 행인들의 무분별한 화분훼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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