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 대통령 청와대서 만찬

"역사는 우리가 겪은 외환위기와 함께 그 때 근로자들과 기업인들 그리고 국민들의 희생적인 협력을 기억할 것으로 믿는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완전 졸업을 하루 앞둔 22일 외환위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환 한국신당 대표와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등 각계인사 70명을 청와대로 초청, 기념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IMF 조기 졸업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말로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30대 기업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거나 해체되거나 주인이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수많은 근로자들이 구조조정과 실업의 고통을 감내했다"며 "이제 우리 국민이 발벗고 나서서 빚을 다 갚고 외환보유고도 많아져 IMF를 완전 졸업하게 됐다"며 위기극복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김 대통령은 이어 "지금 국제시장이 나빠져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환위기 때 국민들이 가졌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당시 기업인, 근로자들, 국민들 모두가 너나 구분없이 절망하지 않고 함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나부터 희생하며 모두 나섰다. 오늘 중요한 것은 바로 이같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쾰러 IMF총재도 이날 김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한국의 IMF자금 전액 조기 상환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 생산라인을 둘러본뒤 "97년말 우리나라 외환위기는 기아차 문제를 중심으로 일어났을 정도로 외환위기 하면 기아차 생각이 나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런 기아차가 이렇게 당당히 갱생해 혹독한 외환위기 속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산 교훈을 보여준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기아차의 회생을 축하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오늘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경제를 지탱하는 3대 기둥이 흔들리면서 일찍이 없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틀림없이 회복될 것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제회생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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