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2.7%대로 떨어지자 한국은행은 "3/4분기에 더 떨어져 저점을 기록한 뒤 4/4분기 들면 4~5%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경북지역 현장 기업인들은 4/4분기엔 경기가 오히려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역 경기가 산업분포상 특성 때문에 전국 혹은 서울 등과 전혀 다르게 움직임으로써 지역적 괴리감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역내 각 상공회의소가 최근 4/4분기 BSI(기업경기 실사지수)를 측정해 본 결과, 상대적으로 공업화 비중이 낮은 북부지역(영주.문경.봉화.예천) 경우 98로 나타나는 등 3/4분기와 큰 차를 보이지 않았으나, 전국적으로 중요한 공업도시인 포항.구미 등은 7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은 71, 구미는 73.3에 불과했고 경주 역시 79로 하락했다.
지수가 100으로 나타나면 3/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고, 그 이상이면 호전, 그 이하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70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4/4분기 경기가 3/4분기보다도 30% 가까이 더 악화될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3/4분기 이후의 경기 악화 원인으로 기업인들이 지목한 것은 자금 부족 등 고질적인 것보다는 '내수 부진'을 가장 크게 꼽아 주목됐다. 경주상의 조사에서는 40%, 영주상의 조사에서는 80%의 업체가 이것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반도체 등 전자 중심의 구미에서는 수출 부진이 꼽혔다.
특히 구미 경우 일년 전(작년 4/4분기)과 비교한 BSI는 48.3에 불과해 경기 상황이 거의 절반 이하로 악화될 것으로 예견됐고, 그 중에서도 설비 가동률 지수는 53.4, 대외 여건 지수는 44.2에 불과할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포항 조사에서는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돼 응답업체 118개 중 90%가 "현재처럼 최저점을 계속 유지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의 제조업 생산량(1999년 기준)은 13조1천억원대로, 대구(3조8천억원)의 3.5배에 달하고 전국 비중도 매우 높아, 그 침체 여파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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