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OW-인간답게 죽을 수 있게 해달라

불치병을 앓고 있는 40대 여인이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영국에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운동근육신경질환이라는 희귀한 질환을 앓고 있는 다이애너 프리티(47)부인이 불치병으로부터 받는 고통에서 해방되고 존엄한인간으로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인권법에 따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법원에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티 부인은 남편 브라이언이 자살을 도울 경우 기소하겠다는 검찰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서류를 고등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프리티부인은 자발적 안락사협회와 인권단체 '리버티'의 후원을 받아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프리티 부인은 남편이 자살을 도울 경우 체포하겠다는 검찰의 결정은 자신에게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치료를 받도록 함으로써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남편 브라이언은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성취시키기 위해 법정투쟁을 벌일 것이며, 패소할 경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부부는 결혼 25년째를맞고 있으며 지난 1999년 부인 프리티의 신경질환 증세가 발견돼 병세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브라이언은 "아내가 걸을 수 없는 것은 물론 팔과 손조차도 쓸 수 없으며 언어능력도 극히 제한돼 사고능력이나 신체가 아기와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부부의 자녀인 클라라(25)와 브라이언(22)도 어머니의안락사 선택을 찬성하고 있다. 프리티 부인은 올해초 총리관저에 안락사를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학전문가들은 브라이언 부부가 안락사 승인을 요청한 소송이 승소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학협회 윤리부장인 비비앤 나탄슨 박사는 "영국법은 다른 사람이 죽도록 도움을 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를 살인과 같이 취급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사망자가 정말 죽기를 원했는지 아니면 살해당한 것인지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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