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 항체 검사에서 음성(정상)이었던 사람이 추후 유전자 검사 결과, 말기 에이즈 환자로 최종 판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울산의대 부속 서울중앙병원의 조영걸 교수는 23일 "일반 병원에서 항체검사를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중환자 4명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한 결과 이중 3명(1명 사망)이 에이즈 말기환자로 밝혀졌다"면서 "국내에서 일반화돼 있는 항체검사 위주의 에이즈검사 방법은 이처럼 완전하지 못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일반 항체검사에서 정상이었던 사람이 추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에이즈 환자로 판명된 경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나, 수혈용 혈액 등의 안전성 검증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체검사 방법의 허점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크게 주목된다.조 교수는 작년 10월 이같은 검사 결과를 국립보건원에 통보했으며, 보건원도 정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중 1명(생존 1명 검사중)의 에이즈 보균 사실을 확인했으나 지금까지 이를 숨긴 채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원 관계자는 "항체검사에서 이상이 없던 사람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에이즈보균자로 밝혀지는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라면서 "하지만 항체검사와 비교할 때 유전자검사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개별 의료기관에서 의뢰해온 경우만 유전자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유전자 검사를 받은 환자 4명은 우리 병원에서 에이즈 유사 증세로 중환자 치료를 받아오다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담당 의사가 99년 11월부터 이달까지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온 경우"라면서 "이들은 각각 수차례의 에이즈 항체 검사를 통해 매번 정상판정을 받았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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