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그러고도 나눠먹기식 인사인가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장관이 경질되고 후임에 김용채(金鎔采)한국토지공사 사장이 기용됐다는것은 실망스런 일이다. 오 전장관이 항공등급 판정 파문으로 경질된것은 물론 당연하다. 책임 행정의 측면에서 공직사회의 느슨한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오 전장관은 마땅히 물러났어야 했기에 우리는 그의 사퇴를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오 전장관의 후임으로 건설과 교통문제에 문외한인 김 토지공사 사장을 기용한데 있다.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나라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에 대한 문책인사에서 그 후임 장관에 오 전장관보다 더욱 문외한을 기용한것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DJP 공조체제라 해도 그렇지 국정이 쇄신돼야한다는 요구가 팽배하고 있는 이때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을 발탁하기는 커녕 JP의 의중에 따라 'JP와 호흡이 맞는'인물을 발탁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정이 어디 DJP가 농단하는 전유물이란 말인가.

국민들은 지금 건교부가 거듭 태어나 국제적 망신을 씻고 안전등급을 1등급으로 복원시키기를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DJ가 문외한인 김 장관을 발탁한것은 잘못된 인사다. 자칫 국민 여론에 귀 기울이며 민생(民生)을 걱정하는 정치지도자로서의 풍모가 아니라 DJP공조의 한 축이 떨어져나갈까 쩔쩔매는나약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JP도 마찬가지다. 소위 다음 대권까지 챙길 정도로 큰 정치에 대한 의욕이 남다른 그가끝까지 '자민련 몫'운운하며 자기 사람을 챙기는 그의 소심한 모습에 우리는 실망한다.

제 사람 챙기는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국정이 먼저 아닌가. 그럼에도 지난번 해양수산부의 한일어업협정 때도 그랬듯이 전문성 부족으로 국정에 누만 끼치는데도 여전히 내 사람만 챙긴다면 정치원로로서 문제다. JP는 내 사람 챙기기보다 누가 항공문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전문가인지부터 따져서 천거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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