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무산'

계획 수립 후 5년째 표류해 온 대구 4개 시외버스정류장 및 고속버스터미널의 외곽지 이전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7년 도시기본계획으로 확정한 4개 시외버스정류장과 고속버스터미널 외곽지 이전사업이 민간사업 시행자가 나타나지 않고 국비 지원예산 또한 난관에 봉착하자 전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북구 매천동에 북부 화물터미널과 함께 들어설 예정인 북부시외버스정류장 이전부지 4만5천㎡의 경우 대구시가 97년 터미널 예정지로 도시계획시설결정을 한지 3년만인 지난해 9월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는 방침을 정했다.

대구시는 터미널 조성사업이 부진하면서 지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해 용도변경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북부시외버스정류장의 매천동 이전계획은 백지화한 셈이다.

서부정류장과 서대구 간이고속터미널 이전예정지인 달성군 화원읍 명곡택지개발지구내 서부종합터미널(부지 3만6천㎡)은 대구시가 부지매입비 210억원의 국비지원을 받지못해 시설결정만 한 채 추진실적이 전혀 없다.

게다가 지난 3월 감사원 감사에서 터미널 부지를 조성한 대한주택공사는 막대한 재정손실이 적발돼 공사를 중지하거나 용도변경을 추진하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이전예정지내 상가 5필지 2만2천㎡를 모두 17억원에 특별·일반분양 받았던 20여명이 23일 대구시와 주공 등에 진정서를 보내 『서부정류장 이전 계획에 기대를 걸고 분양을 받은 만큼 확실한 이전보장 없이는 부지대금을 납부할 수 없다』며 주공측에 계약을 취소하고 계약중도금 반환을 요청하고 있다.

동부와 남부정류장을 하나로 통합해 동대구 역세권 3만7천㎡ 부지로 이전하는 계획도 별 진척이 없고, 북구 검단동 물류단지내 5만6천㎡ 부지로 옮겨갈 예정인 동부고속터미널 이전 역시 계획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4곳 모두 예산부족으로 부지매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시외버스업계 경영난과 이전사업성 저하로 사업 시행자들이 이전에 부정적인 점을 고려, 전면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아무 진척이 없는 터미널 이전사업을 위해 국비지원이나 민자유치 등의 돌파구를 강구해봤지만 여의치않아 계획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