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수익 펀드 돈 몰린다

예금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라 주로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던 시중 여유자금이 수익성을 쫓아 대이동을 시작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인 현 수준의 이자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투신권에는 지난 14일부터 판매된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에 자금이 밀려들고 있으며 전화문의도 폭주하고 있는 상태. 한국투자신탁증권 대구지점에 따르면 저금리 영향으로 7~8월 두달 동안만 9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에도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상품 판매 열흘만에 이 정도 자금이 몰리기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한투의 1차 판매목표분 3천200억원은 이미 매진됐으며 연말까지 1조원을 판매키로 목표를 늘려 잡은 상태.

다른 투신사와 이 상품 판매에 동참한 국민.조흥.한빛.하나.한미은행과 농협등도 비슷한 양상.

투기등급 채권에 30% 이상 투자해야 하는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는 위험은 높지만 예상수익률 연리 7~9%정도로 은행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다고 인식되면서 가입자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은행 수신 동향에서도 은행예금 이탈 현상은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그동안 수신증가를 주도해왔던 은행예금은 증가율이 지난해 하반기 11.9%에서 올 상반기 5.2%로 크게 낮아진 반면 98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실적 배당 상품인 은행신탁은 전년말 대비 3.5% 증가해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매년 큰 폭의 감소세(99년 상반기-6.7%, 99년 하반기-15.1%, 2000년 상반기-16.3%, 2000년 하반기-15.8%)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율로 반전된 셈이다.

배재수 한국은행 대구지점 기획조사과장은 "지난 14일부터 판매된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 판매를 감안하면 올 연말쯤 은행 예금을 이탈하는 자금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주체들이 빠른 속도로 금리 동향에 민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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