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500명 회원중 이사 15명 뽑는다

경주 신라CC(구 조선CC)의 이사 선임을 놓고 회원권을 가진 주주들간에 추천장 확보 경쟁이 뜨겁다.

골프장의 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골프장 운영에 관한 제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이사가 될 경우 그 자체가 상당한 명예라고 여기는 회원들이 많은데다 어렵다는 예약(부킹)도 쉽게 할 가능성이 높아 서로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라이프그룹에서 조선호텔로, 다시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던 조선CC는 공매에 부쳐지면서 인수할 개인이나 법인이 없자 회원들이 3천만원씩을 갹출, 직접 낙찰받아 인수한 골프장.

당시 회원 2천938명 가운데 2천497명이 인수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주주로 등재돼 있다.

주주들은 골프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지난 7월9일 신라CC로 법인명을 바꿨으며 빠른 시일내 이사회 구성 및 전문경영인 영입을 추진키로 하고 현재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 상태.

신라CC는 이달말까지 주주들의 지역별 안배를 거쳐 15명의 이사를 내정한 뒤 3개월 이내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준을 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주주들이 모두 동일한 주권을 가졌기 때문에 자연히 주주들 가운데 선출된 이사들이 골프장 운영에 막강한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경영인도 이사회에서 결정해 주총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사 15명은 대구.경주.포항.울산 지역 주주 가운데 각 3명, 영천.부산.여성주주 가운데 각 1명을 뽑기로 했다.

대구에 있는 주주는 현재 690명(법인 포함). 이 중 이사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은 기업인, 변호사, 전직 금융인 등 5,6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최소한 230명은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이사가 될 수 있다는 목표 아래 지인.연고 등을 동원한 추천장 받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주, 포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천장 확보 경쟁은 마찬가지.

법인 회원권을 갖고 있는 지역 모 업체 관계자는 "인맥을 동원한 청탁이 들어오고 있으나 모두 거래 관계에 있어 망설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주주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