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뜨락-경산 국화재배 전문교육 수강생들

'꽃보다 아름다운 아줌마들'경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국화재배전문교육을 받고있는 30여명에게 어울리는 별명이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꺾꽂이, 분갈이 등 매달 한번씩 교육을 받아왔다. 전문교육을 받고있는 만큼 이들 모두 국화재배경력 3년 이상의 실력자들. 강사는 경산시농업기술센터 동지역 주재 상담소(053-811-5959) 소장 김호철(55)씨. 국화재배에 입문한 지 15년째인 전문가다.

이들이 키우는 국화는 심어두기만 하면 꽃을 피우는 그런 국화가 아니다. 단지 국화 한 두 본(줄기)만으로 나비·한국지도 모양을 만드는 고난도의 재배기술이다. 국화 순을 자르는 순치기와 싹따주기로 중·소 작품을 만들어낸다. 꽃이 피었을 때 화분에 가득한 대국 6∼8송이도 실은 한 줄기에서 갈라진 것들.

"꽃도 좋지만 아침에 일어나 국화가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자식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한 정성이 없으면 키워내지도 못하지요". 최태연(53)씨와 안영희(39)씨에게 국화는 가을에 피는 꽃보다 키우는 과정이 더 좋다. 특히 잔손질이 많이 가기 때문에 잠시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다른 식물에 비해 병충해가 많은 만큼 키우기도 어렵다.

"늘 꽃을 보고있기 때문에 성격도 밝아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많이 됩니다". 박정숙(55)씨가 국화를 재배하는 이유는 그냥 국화가 좋아서다. 국화는 10월초∼12월말까지 2개월 가량 꽃을 피우고 향기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중하게 키워진 국화는 10월말 농촌지도자 생활개선회 작품전시회에 출품된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수석 위에다 국화 본을 심는 '석국'. 아마 내년쯤에는 도전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아줌마들. 그들에겐 늘 '삶의 향기'가 묻어난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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