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동선 전 최고위원의 발언 파문에 휘말린 여야 영수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날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여야관계는 한나라당이 임동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대치 일변도로 흐르고 있어 영수회담이 아예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도 낳고 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김기배 사무총장은 26일 "여권이 영수회담을 제의해놓고도 이회창 총재에 대한 음해중단 요구에 대해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회담에 안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당분간 영수회담 준비접촉에 응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특히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여권은 현재 임동원 장관 문제로 영수회담에 신경쓸 겨를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주요 정국현안에 대한 여야간 시각차가 워낙 현격해 영수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도 기대되지 않는데 이에 응할 이유가 없지않느냐"고 말해 영수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것으로, 야당측이 안동선 최고위원 문제를 제기하지만 안 위원은 자진사퇴했고 당에서도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다"면서 "회담의 신뢰성 문제 같은 것을 거론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이어 "우리는 성의를 다했고 공은 한나라당에 넘어갔다"고 말해 당분간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별도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내보였다.
특히 이번주 임 장관 해임안을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고돼 있고, 언론 국정조사, 현재 일본을 방문중인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귀국후 DJP회동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는 한 여야 영수회담이 갑작스럽게 탄력을 받게될 상황은 생각하기 어렵다.
이같은 맥락에서 영수회담은 최소한 금주중 이뤄지기는 힘들며 향후의 성사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여야 영수가 경제회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는 국민여론을 의식, 금주말께 어떤 식으로든 임 장관 해임안 문제가 처리된 연후에 영수회담을 위한 '분위기 잡기'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