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아닌 '건달'세계 그려
주먹세계를 리얼하게 그린 소설 '독야'(獨夜)로 유명세를 탔던 뮤지션 출신 작가 김순명(49)이 두번째 장편소설 '소국'(小菊.전3권.도서출판 창해)을출간했다. "나름대로는 혼을 실은 만큼 늦더위를 잊을만한 읽을거리는 될 것"이라는 작가는 '소국'이 '독야'의 후속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이 '양들의 침묵' 속편이지만 별개로 읽어도 무방한 것처럼 '소국'과 '독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독야'는 '독대'란별명을 가진 주인공(경범)이 복수의 혈전 끝에 거대 폭력조직을 괴멸시키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암흑가의 이야기로 소설의 무대가 대구였던 만큼 지역의애독자들이 많았다.
'소국'은 독대의 혈육으로 건달과 검사가 된 두 이복형제와 소국같은 한 여인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형제애를 그린 소설이다. '독야'의 안타까운결말에 대한 보상도 되겠지만, '소국' 역시 가슴 뭉클한 감동과 회한을 긴 여운으로 남긴다.김순명의 소설에는 자전적 체험이 많이 배어있다. 때문에 현장감 있는 사실기술과 속도감 있는 사건전개, 그리고 개성있는 인물들에 대한 치밀한 성격묘사가독자들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깡패'가 아닌 '건달'의 세계를 묘사하고 싶었다"는 그는 "'폭력'의 말로는 결국 파멸"이라며 권선징악의 의미 부여도 잊지 않았다. 대구에서 창작에열중하고 있는 작가는 지금 새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치매 어머니를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과 사랑 그리고 이별…, 이 또한 작가의 지난했던 삶의 흔적임에 틀림없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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